Chapter 1. 이혼 전, 준비단계

근거 없는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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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이라고 하죠. 과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말입니다. 부부간 사랑과 관심도 마찬가지.

정도를 넘어선다면 이는 서로를 옭아매게 되겠죠. 처음에는 관심과 사랑이라고 느껴 이해했지만 점차 아무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자신을 의심하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부부로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심각한 사유일 수 있습니다.

근거 없는 의심과 집착은 사랑이 아니기에,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글을 꼼꼼히 읽어주세요.

법무법인 새강 이혼전문변호사 전지민 · 김은진 · 박지현

"인간은 바라는 것을 기꺼이 믿는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제1장 :: 관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부증

어​ ​느 날부터 갑자기 핸드폰을 계속 검사하려 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제한하려 하고, 갑자기 바람을 피고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배우자.

처음에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에 보이는 관심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그 정도가 심해져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 '의부증'을 의심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

의부증은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부정한 행동을 한다고 믿는 망상장애의 일종입니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 믿음이 쉽게 깨지지도 않죠. ​

사실 이러한 증상은 쉽게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보통 평범한 부부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귀여운 질투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전화를 한 번이라도 안받으면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를 하고, 지금 어디인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캐물으려 하고, 연락에 빠르게 답장하지 않으면 폭언을 하고, 몰래 카드 내역과 블랙박스를 뒤져본다면? 심지어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면? ​

이제는 단순한 질투나 관심이라 보기에도 어렵고 점차 이런 상황이 숨막히게 느껴지실 수 밖에 없을겁니다. ​

​ 의부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심리적 요인입니다.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형성된 경우 이것이 의부증으로 발현될 수 있는 것이죠. ​

자존감이 급격하게 저하되면 배우자에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두려움, 불안감을 느끼고 그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배우자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 이 증상의 특징입니다.

​ '치료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맞습니다. 치료를 하면 나아지는 경우도 많죠. ​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료는 꽤 어렵습니다. 당사자가 그러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의부증이라고 말하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거냐며 상대방을 나무라기도 하고요.

​ 심지어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 자체를 늦게 알아채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뒤늦게 깨닫고 치료를 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 실제 저희에게 이혼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상황이 꽤 있는데요. ​

그들도 치료를 받아보려 했거나, 받아봤지만 쉽사리 나아지지 않아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 거죠. ​

부부 속사정은 모두 알 수 없지만, 집착 증세를 겪는 아내도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의뢰인도...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제2장 :: 의부증이혼, 무조건 가능한 건 아니다